총 게시물 199건, 최근 0 건
 

 

[인터뷰] 농실가 김흥조 대표

“차별화된 메뉴와 맛이 우리 매장의 비결입니다”
기자명 : 노민희 입력시간 : 2015-08-27 (목) 10:53


[대한방송연합뉴스] 큼직한 왕갈빗대와 아삭아삭한 숙주나물을 곁들여 먹는 대왕갈비탕으로 유명한 농실가 정육식당.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국물의 깊은 맛과 다른 갈비탕과는 차별화된 비주얼 덕에 이미 맛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다양한 고객층을 보유한 곳이다.

 

농실가 김흥조 대표는 가족들이 편하게 와서 식사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어요라며 문을 열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사대가 방문하더라도 다같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메뉴 구성이 농실가의 가장 큰 강점이다.

 

P1080877.JPG

한우 갈비살, 살치살, 차돌박이, 꽃등심, 생삼겹 등 구이용과 대왕갈비탕을 비롯해 육회비빔밥, 선지국, 된장찌개, 냉면, 만두 등 식사메뉴까지 알차게 구성돼 있다.

 

농실가에서 대왕갈비탕 다음으로 자랑하는 메뉴는 뚝배기 돈불. 기존의 뚝배기 불고기는 소고기를 사용해 양이 적거나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김흥진 대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돼지고기를 이용한 뚝배기 돈불고기 메뉴를 개발했다.

 

김 대표는 돼지고기로 뚝배기 불고기를 낸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어요. 돼지의 잡내도 잡아야 하고 소불고기의 부드러운 식감도 살려야 하니까요. 몇 번의 실패 끝에 탄생한 뚝배기 돈불고기는 양도 많고 푸짐하고 맛이 좋아서 어린 손님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라며 설명했다.

 

20년이 넘게 요식업에 종사하는 김흥조 대표지만 처음부터 이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20대 초반에 공군에 입대에 5년간 복무하면서 항공기 정비를 담당하다가 중사로 제대할 무렵, 주변에서는 갖고 있는 기술을 썩히지 말고 국내 유명 항공사 입사를 권유했었다. 실제로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지만 계속 이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하던 일을 계속했다면 부와 명예를 얻는 것은 시간 문제였을 정도.

      

생명이 없는 기계를 만지는 일을 4년 넘게 하다 보니 회의감도 들고 사람 손길이 그립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요리를 즐겁게 하고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을 볼 수 있는 일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제대한 96년도부터 16년이 넘게 밑바닥부터 배우고 다지면서 착한 식당을 열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갔다. 그리고 2012, 드디어 김흥조 대표의 이름을 건 식당이 문을 열게 됐다.

 

농실가가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삼형제가 함께 운영하는 식당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요리개발 및 자금관리와 경영을, 친동생은 정육코너, 친형제는 아니지만 김 대표와 15년의 우정을 쌓아 의형제를 맺은 동생이 주방을 담당하고 있다. 김 대표의 큰 형은 베트남 호치민에서 한식당을 열어 성공을 거뒀고 여동생은 고향인 경북 왜관에서 횟집을 운영 중이다. 형제 대부분이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다.

 

1-2.jpg
농실가의 대표 메뉴중 하나인 대왕갈비탕

제가 사장이지만 확실히 업무를 분담했기 때문에 각자 영역은 절대로 터치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정육이면 정육, 주방에서 쓸 채소 및 기타 재료 구입까지 각자 담당자들이 결정합니다. 저는 두 동생들이 더 맛있는 음식을 낼 수 있도록 메뉴를 개발하고 서포트 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죠.”

 

음식점에서 맛을 결정하는 제1 요소가 재료인 만큼 까다로운 기준으로 구입하고 있다. 항상 최상의 재료를 공급하는 두 곳의 납품업체를 경쟁시켜 품질을 비교해 더 좋은 재료를 구매하는 것. 식당들이 오래 거래하면 인정상 안 좋은 재료도 눈감아주는 실태를 원천봉쇄하기 위한 김 대표의 전략이다. 그래서인지 항상 최고의 재료들로 최상의 맛을 낸다.

 

김 대표가 가진 맛에 대한 철학도 남다르다. “고깃집에서 육질이 좋고 맛이 있는 것은 기본입니다. 우리는 정육식당이지만 된장찌개도 맛있고 냉면도 참 맛있다는 평가를 듣고 싶습니다. 기본 반찬들도 허투루 내지 않습니다.”

 

P1080901.JPG

각자 맡은 업무를 믿고 맡기다보니 10명 남짓한 직원들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오고 있다. 일하는 사람이 빨리 바뀌는 식당의 특성상 쉽지 않은 일이다. 나 혼자 돈을 잘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내가 잘 벌어서 함께 고생한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싶은 김 대표의 경영방침이 낳은 소중한 인연인 것이다.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에도 항상 고민 중이다. 그는 내가 선행을 베풀었을 때 받아들이는 분이 어떤 기분일까 고민하다 보니까 선뜻 나설 수가 없더라고요. 인근 식당에서 시기하기도 하고 좋은 뜻을 왜곡시키기도 하고요. 그래서 제가 나서지 않고도 좋은 의미를 전달할 수 있도록 방법을 마련 중입니다.”

<저작권자(c)대한방송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2

언론사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인:양성현 / 편집인:백숙기 / 등록번호 : 서울, 아02046 / 등록일자 : 2012년 3월 22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숙기

서울특별시 서초구 잠원동 11-6 4층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3397-6689 /팩스 02)765-5009

Copyright ⓒ 대한방송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