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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수사, 올치칼럼] 부처님의 최초법문

기자명 : 최치선 입력시간 : 2017-06-08 (목) 07:47


 

부처님 최초의 법문은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다. 부처는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나자마자 “하늘 위와 하늘 아래에서 오직 내가 홀로 존귀하다."라는 뜻으로,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외쳤다. 하지만 경전에 따라 표현이 다소 차이 나게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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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수사 종정/ 백재 스님>


 

석가모니의 법맥과 법어를 수록한 전등록(傳燈錄)에는 "석가가 태어나자마자 한 손은 하늘을, 한 손은 땅을 가리키고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며 사방을 둘러보며 하늘 위와 하늘 아래 오직 내가 홀로 존귀하다고 말하였다(석가모니 불초생 일수지천 일수지지 수행칠보 목고사방왈 천상천하유아독존/釋迦牟尼佛初生 一手指天 一手指地 周行七步 目顧四方曰 天上天下唯我獨尊)"라고 기록되어 있다.

 

석가모니불이 사람으로 점지되어 출생하였으며 그 후 비구가 되고 마침내 불도를 깨닫기까지의 경위에 대해 보여주고 있는 수행본기경(修行本起經)》에는 "하늘 위와 하늘 아래 오직 내가 홀로 존귀하다. 삼계가 모두 고통이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 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라고 기록되어 있다.

 

석가모니불의 탄생계 경전인 서응경(瑞應經)에는 "하늘 위와 하늘 아래 오직 내가 홀로 존귀하다. 삼계가 모두 괴로움뿐인데 무엇이 즐겁겠는가(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하가약자/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何可樂者)"라고 기록되어 있다.

 

석가모니불의 일대기를 기록한 경전인 방광대장엄경(方廣大莊嚴經)의 전법륜품(轉法輪品)에는 "하늘 위와 하늘 아래 오직 내가 가장 뛰어나다(천상천하 유아최승/天上天下 唯我最勝)."라고 기록되어 있다.

 

기록의 차이는 있으나, 석가가 이 땅에 온 뜻은 내가 부처이고, 내가 진리이며, 내가 우주이니'참된 나(眞我)'를 바로 깨닫고 고통 속에서 헤매고 있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함이다. 유아독존인 나를 바로 깨달으면 우주법계에 주인공으로 대 자유를 얻고, 내 이웃을 내 몸 같이 대자대비로 사랑하게 된다는 이 세상의 최초 인간선언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석가모니불이 태어나자마자 천상, 인간, 지옥계의 삼계에서 벗어나 일곱 걸음을 걸어갔다는 것은 지옥도, 아귀도, 축생도, 수라도, 인간도, 천상도 등 육도(六道)의 윤회에서 벗어났음을 의미한다. 천상천하에 유일한 존재로 삼계에서 벗어난 ‘나’는 석가모니의 개인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천상천하'에 있는 모든 개개의 존재를 가리키는 것으로 생명의 존엄성과 인간의 존귀한 실존성을 상징한다.


석가모니는 왕자로 태어났으나 불행하게도 생후 7일 만에 어머니 마야부인과 사별한다. 다행스러운 일은 이모 손에서, 왕족의 교양에 필요한 학문·기예를 배우며 성장하였다. 당시의 풍습에 따라 16세에 결혼하여 아들도 얻었다. 안락하고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지만, 생로병사(生老病死)라는 인간의 기본적인 고뇌에 관해 심각하게 사색했다. 노쇠한 노인, 죽음을 슬퍼하는 가족, 병든 환자, 농사를 짓는 천민들을 통해 인생의 무상과 고뇌를 목격하고 마침내 출가하기로 결심한다.

 

석가는 왕자의 지위 등 권력과 부귀를 버리고 처자식도 버리고 스물아홉 살에 출가한다. ‘나는 누구인가? 인생은 왜 생로병사로 괴로워하고 행복하지 못할까? 내가 어떻게 하면 가족과 이웃을 화평하게 해 줄까? ’까까까까‘ 라는 고(苦)의 본질 추구와 해탈(解脫)을 구하고자, 6년간의 고행과 수행정진을 통해 보리수 아래서 정진한 후, ‘중도(中道)’의 진리를 깨달아 부처가 되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우주 간에 나보다 더 존귀한 사람은 없다는 부처님의 최초법문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오직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 또는 자기주장만을 내세우는 고집스런 사람을 가리킬 때 쓰이고 있다. 그러나 부처님의 최초 법문을 깨닫고 나면 중생과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자비를 실천하게 된다. 이 세상에 기아와 전쟁과 살생이 없어지면, 지구촌 식구들은 아름다운 지상낙원에서 평화롭게 살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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